투자자의 도서관

신이 없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귀신은 있다고 믿습니다. 둘 다 초자연적 존재라는 점에서 같은 범주입니다.

스스로도 압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걸. 신의 존재를 부정할 근거가 충분하다면, 귀신의 존재도 같은 논리로 부정되어야 합니다. 같은 잣대라면 같은 결론이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도 귀신만큼은 예외로 두고 싶다면, 그건 논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심리의 문제입니다. 무언가를 믿고 싶어서, 혹은 무언가가 두려워서 기준을 슬그머니 바꾸고 있는 겁니다. 이것을 인지 편향이라고 부릅니다.

투자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상승장엔 근거를 찾고, 하락장엔 예외를 찾습니다. 기준은 그대로인데 해석만 달라질 때, 문제는 시장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