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도서관

클로드 섀넌의 ‘도깨비 전략’과 해리 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은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불확실성을 수학으로 다루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섀넌은 고정 비율 리밸런싱(재조정)으로 변동성을 이용하는 원리를 보여줬고, 마코위츠는 분산투자로 위험을 최소화하는 최적 조합을 계산했다.

하지만 실제 선택에서는 계산과 거리를 뒀다. 섀넌은 모델을 기계적으로 따르기보다 확률적으로 유리한 상황만 선별해 투자했고, 마코위츠는 퇴직연금을 복잡한 최적화 대신 주식과 채권에 50대50으로 나눠 담았다. 이론을 몰라서가 아니라 관리에 따른 물리적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결국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학자의 모순이 아니다. 이론은 기댓값을 높이려 하지만, 인간은 손실 그 자체보다 손실 관리를 위한 번거로움을 더 귀찮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투자에서 어려운 것은 무엇이 합리적인지 아는 일보다는 그 합리성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