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도서관

“목돈을 빌려준 사람은 이자보다 언제 돌려받을지를 더 고민한다.”

카지노 회사의 각 게임에는 카지노에 유리한 기댓값이 설계돼 있다. 한 판의 결과는 운에 좌우되지만, 게임을 반복할수록 평균 수익은 기댓값에 수렴한다. 이는 대수의 법칙 때문이다. 그래서 카지노의 진짜 위험은 승패 확률이 아니라 이러한 반복 구조를 깨뜨리는 운영 중단이나 규제 같은 외부 변수다.

반면 은행이 돈을 떼일 확률은 대출 하나하나가 고유한 실패 확률을 가진다. 아무리 분산해도 경기 침체, 부동산 하락, 시스템 리스크가 오면 상관관계가 한 번에 1로 수렴한다. 은행은 평균이 아니라 꼬리 리스크로 무너진다. 그래서 확률보다 중요한 건 담보 가치, 회수 구조, 손실 흡수 능력이다.

정리하면 카지노는 확률을 통제하는 사업이고, 은행은 확률이 무너질 때를 대비하는 사업이다. 투자로 옮기면 명확하다. 확률이 내 편이라고 믿는 순간 카지노의 고객이 되고, 회수 가능성을 계산하기 시작하면 은행 쪽 사고방식에 가까워진다. 확률에 맞춰 매매할 수 없다면 후자가 더 나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