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도서관

재테크 공부를 할수록 주식과 부동산은 거쳐야 할 관문임이 자명하다. 경험상 자산의 격차는 월급이 아닌 투자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미래의 이슈를 선점한다는 점에서 주식은 눈치 싸움이고, 얼기설기한 권리관계를 분석한다는 점에서 경매는 발굴 혹은 발골 작업 같다. 따라서 평소 정세(맥락)를 살피고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습관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투자 소양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러니는 독서 모임이다. 시대가 지날수록 장르(삶과 직업)의 다양성은 늘어났지만, 토론은 늘 한결같다. 토론이 활자 안에 머물다 보니 깨우침에 비해 삶에 접목하려는 노력이 부실하다. 거기다 유교관 때문에 상대의 식견보다는 태도(반응)로 상대를 평가한다.

재테크와 독서의 공통된 목표는 삶에서 기회를 찾고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려면 주장과 주장을 충돌시켜 껍질 안에 숨은 모순과 맹점을 까발려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몸과 마음가짐은 노골적인 언사에 반감을 품는다. 어쩌면 독서 모임이 삶에 필요한 내성을 기르기보단 위안을 찾기 위한 공간으로 인식되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기존 모임이 주관하는 독서법은 너무 파편적이다. 다양한 참여자로 이루어지다 보니 관심사 또한 넓게 걸쳐있어 자칫 망양지탄에 이를 수 있다. 그러니 각자의 관심사에서 출발해 목적지로 몰아가는 독서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재테크의 관심사가 창업, 주식, 채권, 부동산, 경매, 절세 등이면 이 모든 관심사를 아우르는 최종 목적지는 기회다. 지나고 나서야 기회임을 알 수 있다면, 각자의 과거를 반추하여 기회를 놓친 시절로 돌아가 당시에 출간된 책들을 살펴보자. 그러면 읽거나 읽지 못했던 책 중에서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책 몇 권이 얼추 추려진다. 이를 토대로 읽고 토론한다면 기회를 알아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기술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기회를 알아채진 못한다. 그래서 상황에 관한 보충 설명이 꼭 필요하다. 꾸준한 독서와 모임에도 발전이 없다면 기술 습득에만 치중했던 건 아닌지 반문해 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