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도서관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소비사회에서 독서의 유용성을 논하려면 독서가 일상의 만족도를 넘어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해 독서가 자기 계발을 넘어 하나의 직업이 될 수 있느냐는 문제에 답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직업이 되려면 상업성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창의력을 요구하는 시대에 글로도 먹고살기조차 힘든데 단순히 읽기로만 밥 벌어 먹고사는 게 가능할까 싶다. 그래서 독서는 취미 이상을 넘어 특기가 되기 힘들다. 오죽하면 “읽기의 끝은 쓰기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물론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일생을 들여다보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우리는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가 아니라는 점이다. 거기다 둘의 직업은 투자가로 이미 정평 났다. 궁금하다. 그 좋은 머리로 투자가 아닌 독서와 관련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으면 책의 홀대가 조금은 달라졌을까? 어쩌면 독서지도사나 독서치료사, 북큐레이터 등과 같은 용어가 명함에 박힐 정도가 되고, 비용보다 편익이 더 높아지면 낮은 독서율도 덩달아 오르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된다면 그런 날을 위해 나는 어떤 거름이 될지 서로가 고민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