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도서관

우리가 사회성을 기르는 이유는 자기 긍정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지나친 자기 긍정은 타인과 마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 모임 역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 한다.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혼자서 즐기는 취미이기에 자기 긍정을 강화하는 쪽으로 발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토론을 통해서 자기 긍정을 완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자기 과시나 과신을 경계할 수 있다. 문제는 참석자의 대다수가 질문이 아닌 태도로 상대의 식견을 평가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토론에서 흥분하면 지는 거라는 관념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주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보단 차분히 듣는 게 실보다 득이 크다고 생각한다. 한술 더 떠 상대방을 존중하기 때문이란다. 질문을 통해 주장을 해체하고 모순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토론은 발골 작업과 유사하다. 정말로 존중한다면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래야 서로가 하나라도 똑바로 인식할 수 있다.

같은 책을 읽고 장점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 대부분 비슷한 의견들이 오간다. 반면에 단점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 꽤 다양한 의견들로 나뉜다. 개안하거나 비판적 사고를 고양하려면 후자가 더 나은 방법임이 자명하다. 그러려면 서로가 불편한 질문에 친숙해져야 한다. 그게 토론이자 독서 모임의 쓸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