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설명회나 품평회가 아닌 시연회에 가깝다.”
장르가 서로 다른 각각의 독서 모임이라도 모임 일정은 1주나 2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운영진을 제외한 참여자 입장에선 비정기적인 산발적 모임에 더 가깝다고 본다. 모임 일정보다는 개인 일정을 우선시하는 참여자들 경향을 비롯해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첫째로 ‘주제의 다양성’이다. 언뜻 보기엔 듣기 좋은 말이나 기초 지식이 부족한 입문자는 맥락의 갈피를 잡지 못해 진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주제의 다양성은 기초 지식을 디딤돌 삼아 배경지식을 쌓을 때나 적합해서 기초 지식이 미흡한 입문자일수록 모임 참석이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즉, 주제의 폭이 넓을수록 입문자가 발 디딜 틈은 오히려 좁아진다.
둘째는 ‘실용성의 부재’다. 모임에 참석해 지적 대화를 나누는 것과 어떻게 여생에 적용할지는 다른 문제다. 독서를 습관화하려면 책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열정이 사그라들기 전에 시스템으로 치환해야 한다. 그런데 대다수 모임은 선택에 도움 되는 사고법보다는 감상만 나누다 헤어진다. 단언컨대 자기만족과 자기 발전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