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도서관

2000년 2월 10일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샤론 레흐트

① 로버트 기요사키가 주창한 부의 4사분면은 현재까지 재테크 강사들이 당연하게 인용할 정도로 많이 회자하고 있으나, 당시엔 이론만 그럴싸한 사기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을 정도로 주류들에겐 홀대받았다. 요즘 시대로 치자면 '타이 로페즈' 같은 인물이었다.


2000년 4월 30일 : 인터넷 거품/앤서니 퍼킨스•마이클 퍼킨스

② 2000년 3월 10일, 코스닥 지수는 최고점인 2,834.40을 찍고 20년 동안 줄곧 하락한다. 만약 책을 읽고 늦게라도 투자금을 회수했다면 다음 투자를 기약할 수 있었다.


2000년 11월 30일 : 노동의 종말/제러미 리프킨

③ 인구론의 저자 맬서스는 식량은 산술급수로 증가하는 데 반해 인구는 기하급수로 증가하기 때문에 인류는 과잉인구에 따른 식량부족으로 위기에 직면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량 증대를 간과하여 인구론은 종말을 맞이한다. 이후 성장의 속도보다 빠른 기술의 발전 속도로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자 이제는 과잉노동력에 따른 실업률이 문제다. 인구론에 사형을 선고한 기술의 발전이 다시금 인구론을 돌아보게 하는 아이로니컬한 상황이다.


2001년 5월 25일 : 소유의 종말/제러미 리프킨

④ 공유 경제를 예견한 책이다.


2002년 6월 30일 : 신용카드 제국/로버트 D. 매닝

⑤ 2003년 11월 16일 단기 유동성 부족을 시작으로 21~23일 동안 현금서비스가 중단되면서 LG카드 부실화가 수면 위로 떠 오른다. 이에 앞서 LG카드 주가는 그해 2월 10일에 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2003년 8월 18일 : 늙어가는 대한민국/이현승•김현진

⑥ 돈 없고 나이만 많을수록 사람대접받기 힘들다는 인식이 돈과 젊음에 더 집착하게 만든다. 늙음에 대한 준비가 없는 사회는 차별이 만연하고, 준비가 없는 사람은 차별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다.


2004년 9월 24일 : 디플레이션 속으로/홍성국

⑦ 경기의 호황과 불황 사이에는 언제나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 고로 투자의사 결정은 이슈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한다.


2004년 11월 5일 : 세계 경제의 몰락/리처드 던컨

⑧ 부채의 창출은 곧 부의 창출과 같다. 빌린 돈을 갚으려면 어딘가에서 투자 수익이 나와야 한다. 부채가 문제가 되는 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재정 및 통화의 긴축과 완화 정책이 시장에 대출의 축소와 팽창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축소와 팽창의 다른 말은 붕괴와 거품이다.


2005년 5월 7일 : 고령화•저출산 시대의 경제공식/마쓰타니 아키히코

⑨ 일본의 사례를 통해 고령화•저출산 문제를 들여다본다.


2006년 9월 16일 : 웹 진화론/우메다 모치오

⑩ 시대를 지배한 마이크로소프트 vs 시대에 안주한 야후 vs 시대에 올라탄 구글 vs 시대를 연 애플. 그리고 다음 시대의 다음 세대는…?


2007년 1월 15일 : 호모 코레아니쿠스/진중권

⑪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사회를 만든 건 나의 시선인가 아니면 남의 시선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2007년 5월 11일 : 한국주식 2008년 말까지 3배 오른다/아시아주식연구회

⑫ 책을 팔랬더니 약을 팔 줄이야.


2007년 10월 25일 : 주식투자의 황금지도/스타키안

⑬ 2007년 11월 1일 첫 인생 주식투자를 시작하니 서브프라임이 강림한다. 지나고 보니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책에서 분석한 기업 위주로 분산해서 투자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인내의 극한을 경험하면서 폭락장 앞에 사람의 심리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뼈저리게 느낀다. 그 과정에서 세월에 발자취를 남기고자 관련 자격증도 취득한다.


2007년 7월 15일 : 럭스플로전/김지애

⑭ 아시아에 불고 있는 명품 소비에 대한 열풍을 분석했다. 아시아인의 명품에 대한 욕망은 코로나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2008년 4월 10일 : 서브프라임/하루야마 쇼카

⑮ 책 장을 넘길수록 2003년 한국의 신용카드 대란을 보는 듯하다. 과열된 파티가 끝나면 기다리는 건 심각한 숙취와 청구서임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상 15권의 책 중에 반만 다 읽었다. 읽지 않은 책을 포함한 이유는 만약 그때 읽었더라면 앞으로의 삶이 조금은 여유로웠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 때문이지 후회가 아니다. 당시의 내 역량에서는 그런 기회를 알아보는 안목이 없었으니 당연한 이치다. 모든 선택은 지나고 나서야 한계를 드러낸다. 그 한계로 다음을 어떻게 기약할지는 각자 하기 나름이다. 지금의 나는 10년 전 읽었던 저 때의 책들을 기반 삼아 지금 여기에 서 있음을 부정할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