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집중해야 할 쪽은 투기다. 투기를 정의하는 것이 곧 투자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의외로 많은 투자자가 투자와 투기의 차이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둘 다 추구하는 방향(수익)이 같기 때문에 굳이 급을 나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죠. 아니면 성과를 내는 데 있어서 유의미하게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연코 투자와 투기는 다르다고 봅니다. 마치 소비와 과소비가 다르듯 말이죠.
추구하는 방향이 같다고 해서 차이를 둘 필요가 없다면, 단타와 장투의 차이도 있을 수 없습니다. 반면에 유용성을 입증할 수 없기에 구분하지 않는 거라면 지금처럼 제 글을 읽고 시간을 버리면서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말 따라 우리는 장기적으로 모두 죽는데 왜 삶에 충실해야 합니까?
이처럼 결과를 중심에 놓고 사고하면 모든 과정이 부질없어집니다. 과정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규명하는 게 아니라 오직 결과로 자신의 존재가 규정될 뿐이죠. 나아가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하게 되면 사기꾼도 투자자로 포장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이를 안다는 것은 목적지로 안내하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어떤 사고법을 따를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예상할 수 있다면 그 사고법은 유용성을 가집니다.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를 가리켜 ‘현금가치’를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장을 반대로 뒤집어 봅시다. 어떤 결과를 기대할 때 그에 걸맞은 사고법 또한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투자를 아는 사람은 투자에 유용한 사고법을 알고 있습니다. 즉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죠.